파산설 ‘제2의 SVB’로 꼽혔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달 한달 새 1000억 달러 예금 인출.

홈 > 사회/경제 > 경제
경제

파산설 ‘제2의 SVB’로 꼽혔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달 한달 새 1000억 달러 예금 인출.

뉴스코리아 0



[로스앤젤레스=레이아. 쥰 기자]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 1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예금 보유액이 작년 말보다 720억달러(40.8%) 감소한 1045억달러라고 밝혔다. 금융권은 1분기 예상 예금액 전망치는 1450억달러로, 고객의 현금대량인출사태(뱅크런)의 규모가 훨씬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유액은 작년말 1764억달러에서 41%가량 떨어졌다.



특히 퍼스트리퍼블릭뱅크의 예금보유액은 JP모건 등 대형금융사 11곳으로부터 긴급유동성을 지원받은 금액 300억달러가 포함된 점이다. 유동성 지원이 없었다면 예금보유액은 작년말 1764억달러에서 745억달러로 1000억달러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대규모 뱅크런 사태가 지난달 10일 전후부터였 점을 고려하면 한달새 전체예금의 58%가 인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수익성도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2억6900만달러로 전년동기 4억1100만달러에서 33%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13% 감소한 12억 달러였다. 예금 인출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점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를 다시 끌어내렸다. 시간 외에서 20%이상 하락했으며, 올해 초에 비해서는 90% 가까이 떨어졌다. 결국, 닐 홀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보고서에서 “지출과 단기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임직원을 20~25% 줄이고 임원급여도 삭감할 예정이다. 



더욱이 WSJ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이 외부자본유치나 매각을 위한 투자은행담당자를 고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 측은 “전략적인 옵션을 추구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신문은  이 은행을 ‘산송장(Living Dead)’에 비유했다. 문제는 다른 은행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퍼스트리퍼블릭 외에도 코메리카, 시온스뱅코프 등 지역은행들이 예금보유액 감소보고서가 발표되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를 표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의 상업용부동산이 새로운 경기침체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WSJ에 따르면, 코스타그룹이 집계한 미국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1분기 12.9%까지 올랐다. 이는 200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2008년 금융위기 때 보다 높다. 경기침체우려와 재택근무 확산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경우 최대 대출기관인 은행과 연기금, 자산운용사들의 연쇄 타격이 우려된다. KBW 리서치에 따르면 상업용 모기지는 미국 은행권 대출 보유분의 약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UBS 그룹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소매점포 5만개가 폐업할 전망이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