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실질소득 2분기째 감소…난방비·이자지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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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실질소득 2분기째 감소…난방비·이자지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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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출 5.9% 늘어…13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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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 화면 캡처>

지난해 4분기 가계 소득은 늘어났지만,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이 7.9% 늘었지만, 자영업 등의 사업소득은 2021년 4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보조금·연금 등을 아우르는 이전소득은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이 사라진 이유로 5.3% 감소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근로소득은 고용상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2006년 이후 4분기 기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2021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며 “반면 사업소득은 비용상승과 이전 연도 증가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재산소득은 11.6% 늘었고, 정부보조금·연금 등을 아우르는 이전소득은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이 사라진 이유로 5.3% 감소했다.

소비자물가 지수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해 지난해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소득이 줄었다.

실질소득 감소 폭은 4분기 기준으로 2016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소비지출(269만7천원)이 5.9% 증가해 4분기 기준으로 2009년(7.0%)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하지만 실질소득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품목별로 보면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특히 전기요금·가스요금 등 냉·난방비가 포함된 연료비 지출이 16.4% 급증해 1인 가구 포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교통비 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는데, 이 가운데 자동차 기름값 등이 포함된 운송기구 연료비가 9.1% 증가했다. 항공요금을 포함한 기타운송비 지출은 증가폭이 더 커 56.5%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부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오락·문화(20.0%), 음식·숙박(14.6%), 교육(14.3%) 지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외 통신비 지출이 5.0% 늘었고, 주류·담배 지출도 4.2% 증가했다.

코로나19 당시 증가했던 식료품·비주류음료(-1.1%)나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5%) 지출은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금이나 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92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특히 이자 비용 지출이 28.9% 급증하며 2006년 이래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갈아치웠다.

이진석 과장은 “기준금리가 인상된 영향으로 이자비용 지출이 증가했다”며 “금액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에서, 증가율로 보면 기타 신용대출에서 각각 지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 거래 감소로 취득세 등의 납부가 줄면서 비경상조세 지출은 45.9% 급감했다.

4분기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실제 처분가능소득은 390만5000원으로 3.2%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각종 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가계 흑자액(120만9000원)은 전년동기 대비 2.3% 줄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가계 흑자율도 30.9%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9.1%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아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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