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로고의 역사와 가치…사라진 트위터 ‘파란 새’와 106년 전통의 BMW 상징
일론 머스크, 트위터 로고와 브랜드명 ‘X’로 변경
광범위한 기능 '슈퍼 앱' 지향하는 머스크 의지 반영
BMW 로고, 1917년 첫선 보인 이래 최초 틀 유지
'BMW 로고=프로펠러 상징' 착각 마케팅 통해
[로스앤젤레스=제이 권 기자] 트위터의 상징이었던 '파란 새'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트위터는 24일 웹사이트 등을 통해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 로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브랜드명도 트위터에서 ‘X’로 변경된다.
트위터 오너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트위터는 말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그리고 모든 것의 앱(the everything app) X의 가속화를 위해 'X 코퍼레이션’에 인수됐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라는 이름은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140자 메시지만 주고받던 때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동영상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금융계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며 트위터라는 이름은 그런 맥락에서 의미가 없으므로 새와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게 머스크의 설명이다.
새로운 로고 'X'에는 트위터를 메시징, 지급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비전이 반영돼 있다.
트위터는 2006년 설립 이후 파란 새를 로고로 채택했고, 이후 몇 차례 문양이 바뀌긴 했지만 2012년부터 현재의 로고를 사용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를 보면 트위터의 로고 및 브랜드 명칭 변경과 관련해 전문기관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엄청난 브랜드 가치를 날려버렸다는 이유에서다.
브랜드 평가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트위터의 브랜드 가치는 약 40억달러로 추산된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는 트위터의 브랜드 가치가 150억∼200억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로고의 전통적 가치를 가장 중시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독일 자동차 메이커 BMW다.
BMW는 1916년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탄생했다. BMW를 상징하는 멋진 로고는 1917년 첫선을 보인 이래 106년 동안 원래의 디자인 틀을 유지해왔다.
지금까지 6차례 세부적으로 변화가 있었지만 누가 봐도 BMW 로고임을 알 수 있을 만큼 원형은 보전됐다. 요즘의 로고는 2020년 3월부터 새롭게 바뀐 것이다.
BMW는 1913년부터 항공기 엔진을 제작한 '라프-모토렌베르케(Rapp-Motorenwerke)'를 기반으로 출발한 자동차 메이커다.
BMW의 로고는 체스 기사를 묘사한 것이며, 가운데 파란색과 하얀색 원형 엠블럼은 바이에른주의 깃발을 본 따 디자인한 것이다. 초창기 BMW라는 글자와 원형 테두리 컬러를 금색으로 했던 것은 차량이 최고급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였다.
많은 이들이 BMW의 로고가 회전하는 프로펠러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런 착각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BMW의 모체가 항공기 엔진 제작사였던 데다 1929년 BMW의 항공기 엔진 광고에 쓰인 일러스트에서 프로펠러가 BMW 로고와 비슷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영리한 마케팅 전략이었고, 성공적인 광고캠페인으로 손꼽힌다. BMW는 첨단기술의 상징인 항공기 프로펠러 이미지를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력으로 연결시켰다.
BMW는 로고를 조금씩 바꿔오면서도 로고가 프로펠러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대중의 오해를 굳이 바로잡으려고 애쓰지 않았다.
BMW라는 글자체는 1963년부터 바뀌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꼴의 변화는 현대적 감각을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1997년부터는 가운데가 도드라진 3차원 로고로 변형됐다가 2020년에 다시 플랫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2020년부터 바뀐 최신 로고는 검은색 테두리가 없이 투명하다.
최신 로고는 모든 차량에 부착되는 것은 아니며, 주로 광고와 디지털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