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하늘이 내려주는 약(藥)… 생체리듬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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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하늘이 내려주는 약(藥)… 생체리듬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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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약(藥)은 양날의 검입니다. 잘 쓰면 약이 되고, 제대로 못 쓰면 독이 되거든요. 


하늘이 내려주는 약 중에 으뜸은 바로 햇볕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독이 된다고 완전히 차단시켜 버리거나, 아예 햇볕을 안 보고 살려고 작정한 사람들도 생기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오늘은 햇볕을 건강에 잘 활용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피부암을 유발하는 주범? 


햇볕은 과하게 쬐면, 색소 침착과 피부 노화를 유발하고 탄력을 떨어뜨려 피부암을 유발한다는 정도의 건강상식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키 포인트는 햇볕이 아니라, 햇볕을 과도하게 쬐었을 경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햇볕을 과도하게 쬐는 경우가 그리 흔하지는 않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를 미리 철저히 바르고 햇볕 아래 나가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으니까요. 차단제 없이 장시간 직사광선을 쬐는 일만 없다면, 햇볕으로 인해 피부암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해 잠시도 햇볕을 쬐지 않으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약이 된다고? 

그렇습니다. 햇볕은 약이 됩니다. 그것도 아주 좋은 약입니다. 우리가 주로 걱정하는 피부색소침착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UVA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확장기 혈압을 낮춰줍니다. 


피부암을 일으킨다고 알려져서 햇볕을 피부암의 주범으로 알리게 된 UVB는 특정 파장대이긴 하지만 악성 건선에 광(光)치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UVB를 쬐어야 우리 몸에서 비타민 D가 합성되고, 그래야 뼈가 튼튼해지니까 햇볕이 약이 된다는 말이 맞는 것입니다.  

그리고 햇볕은 교감과 부교감 신경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신체 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리고 내분비계와 산화질소 수치, 미토콘드리아 에너지에도 영향을 미쳐 심혈관계를 튼튼히 하며, 염증도 낮춰주고, 신체에 활력을 줍니다. 

정신 건강에 최고 보약

햇볕은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최고의 약인데요, 햇볕을 쬐면 뇌에서 세로토닌, 엔도르핀 분비가 적절히 잘 되어 기분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잠이 잘 오게 됩니다. 그래서 불면증 환자들은 반드시 아침 7~9시 사이에 20~3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자정 무렵 뇌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도움이 되니까요. 


그리고 날씨와 우울증 사이의 연계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수없이 많지만, 공통적인 결론은 바로 일조량이 적은 계절에 우울증과 피로, 불면증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햇볕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최고의 약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비타민 D 수치

햇볕 광합성을 통해 우리 몸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비타민 D는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최적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우울증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상승시키며, 염증 발생도 억제하고 각종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되는데요, 비타민 D 수치를 측정해 보았을 때, 30~100ng/mL 정도면 정상수치라고 보고 있지만,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최적의 범위는 40~70ng/mL 정도는 유지해야 합니다. 


암 환자라면 80~100ng/mL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요. 그러나 햇볕으로부터 자연 합성되는 비타민 D가 모자란다면, 경구용 비타민 D로 보충해서 적정 수치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접하는 우울증 환자, 갱년기 우울증, 불면증 환자, 자율신경실조 환자들이 극도로 낮은 비타민 D 수치인 것을 봅니다. 저는 적절한 햇볕 쬐기와 경구용 비타민 D 섭취, 그리고 식품으로는 각종 버섯 종류를 섭취해 비타민 D를 보충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햇볕 쬐려면

햇볕이 너무 강하지 않은 시간을 선택해서 매일 10~20분씩 햇볕을 쬡니다. 피부에 민감한 얼굴 정도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팔 다리는 그대로 피부에 노출시키는 것이 햇볕을 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데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비타민 D 합성이 방해되기 때문입니다. 단, 자외선 차단제가 없이 햇볕에 피부를 노출시킬 때 피부 타입에 따라 피부가 발갛게 자극되지 않도록 노출 시간을 조정해야 합니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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